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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죄송합니다"…은메달 따고도 고개 숙인 김보름

전훈칠 2018-02-25 22:31:28




여자 매스스타트의 김보름 선수도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메달을 따고도 김 선수는 눈물을 흘렸고, 시상대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관중들은 박수로 격려를 보내줬습니다.

전훈칠 기자입니다.



막판 스퍼트 끝에 최종 2위.

결승선을 통과하고 잠시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김보름의 환호는 길지 않았습니다.

만감이 교차한 듯 코치진과 얼싸안고 눈물을 쏟은 김보름은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쁨 대신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보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죄송하다는 말밖에 생각이 안 나서 다른 말씀을 못 드릴 것 같아요."

빙판에 무릎을 꿇고 여러 차례 큰절을 올린 김보름은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면서도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은메달을 목에 건 시상대에서조차 차마 관중석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팀추월 경기에서 벌어진 이른바 '왕따 주행' 사건.

인터뷰 태도를 문제 삼은 비난 여론이 커지며 '국가대표 자격 박탈'이란 국민청원 대상이 됐고 후원사 계약도 종료됐습니다.

주종목 매스스타트 출전을 앞두고 심리 상담까지 받은 끝에 경기에선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김보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경기를 할 때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의 몫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그것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어요.)"

올림픽은 끝났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김보름은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하고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전훈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