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평창] '건곤감리'로 하나 된 봅슬레이 원윤종·김동현·서영우·전정린

뉴미디어뉴스국 2018-02-25 12:06:15


한국 남자 봅슬레이 4인승 원윤종(33·강원도청), 김동현(31), 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 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가 모두 썰매에 오르면 '태극기' 모양이 완성된다.

파일럿 원윤종은 헬멧에 태극 문양과 '건', 브레이크맨 서영우는 '곤', 푸시맨 전정린은 '감', 김동현은 '리'를 새겼다.

태극기 모양의 썰매가 24일과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를 질주했고, 2018 평창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시상식에 태극기가 게양됐다. 한국 봅슬레이가 올림픽에서 따낸 첫 메달(은메달)이었다.

체대 출신 네 명의 남자가 태극기 아래에서 하나로 뭉쳤고, 한국 봅슬레이 역사를 새로 썼다.

네 명 모두 호기심에서 봅슬레이를 시작했다.

체육 교사를 꿈꾸던 성결대 4학년생 원윤종은 2010년 학교에 붙은 '썰매 국가대표 선발' 포스터를 보고 호기심에 선발전에 응시했고, 합격했다.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초의 파일럿이 탄생한 시점이다.

육상선수 출신인 과 후배 서영우도 2010년 봅슬레이 강습회에 참여한 뒤, 봅슬레이에 입문했다.

'성결대 체육교육학과 선후배'인 둘은 곧바로 '팀'을 꾸렸다.

'썰매 불모지'였던 한국에 마땅한 시설이 없어 바퀴가 달린 썰매를 타고 아스팔트 위에서 훈련하고 국외 전지훈련에서는 비용 문제로 썰매를 운송하지 못해 외국 선수들한테 장비를 빌리는 설움도 겪었다.

평창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썰매 종목 지원이 확대됐고, 원윤종과 서영우는 2015∼2016시즌 당당히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화답했다.

메달을 노리고 출전했던 2인승에서는 6위로 아쉽게 입상에 실패했다.

그러나 두 명이 더 힘을 합한 4인승에서는 달랐다.

4인승 메달 획득의 영광 뒤에는 '연세대 체육교육과 선후배'의 희생이 있었다.

선천적인 청각 장애를 앓았던 김동현은 2007년 수술로 청력을 회복했다. 그리고 2008년 봅슬레이에 입문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는 '썰매 선구자' 강광배 교수와 함께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김동현은 2011년 과후배 전정린에게 봅슬레이를 소개했다.

김동현과 전정린은 봅슬레이 2인승에서 원윤종-서영우와 선의의 경쟁을 하고, 4인승에서는 힘을 모았다.

그리고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

한국 남자 봅슬레이는 정상적으로 2017-2018 월드컵 일정을 소화하면 2인승 2팀, 4인승 한 팀이 평창올림픽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김동현과 전정린이 2인승 출전을 포기하고 '메달 가능성이 조금 더 큰' 4인승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원윤종과 서영우도 월드컵 출전을 멈추고 평창 현지 적응에 매진했다.

김동현과 전정린은 "포기가 아닌, 4인승 메달 획득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라고 했다.

희생이 필요했던, 선택과 집중은 메달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됐다.